작명에 대한 문의가 가끔 올라오는데 전 작명을 하지 않습니다.
작명에 대한 문의는 서당으로 해주시기 바라고, 여기서는 작명에 대한 기초적인 내용이 아닌 약간은 배경이 되는 내용을 소개하려 합니다.
어떤 글자가 어떤 오행이고 하는 등의 기초적인 내용은 인터넷에 많이 있으니 그런 것을 원하시는 분은 좀 더 검색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사주를 통해 작명을 하는 이유는 이름과 사주가 연관되어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그럼 왜 이름이 사주랑 연관이 있느냐... 결국은 그게 요점이겠죠.
훈민정음 해례 제자해 부분을 보면
天地之道一陰陽五行而已 천지의 도는 하나로 음양오행이니
坤復之間爲太極 而動靜之後爲陰陽 곤복지간(태극이 분리되기 직전 상태)이 태극을 이루고 동정 후에 음양이 되니
凡有生類在天地之間者捨陰陽而何之 무릇 천지간에 생명이 있는 존재들이 음양을 버리고 어찌할까 ?
故人之聲音皆有陰陽之理顧人不察耳 고로 사람의 성음이 모두 음양의 이치에 있는데 사람이 살피지 못할 따름이라.
今正音之作初非智營而力索但因其聲音而極其 이제 정음을 만드는 것이 지식으로 지어내고 힘써 찾은 것이 아니라 단지 그 성음의 지극한 바로 인함이다.
천지의 도는 음양오행 하나이고 성음의 이치 또한 음양오행에 있다고 말합니다.
사주도 그렇고 이름도 그렇고 그 이치는 음양오행에 있고, 가나다라 한글자 한글자가 모두 음양오행의 기세를 가지고 있으니 사주와 이름이 직접 연관이 있는게 아니라 사주를 통해 음양오행의 기세를 파악하고 이름을 지을 때 기왕이면 나에게 좋은, 도움이 되는 기세를 가진 글자를 이름에 반영하자는 것이 요점이 되겠습니다.
이것은 작명뿐만 아니라 이사를 할 때도 그렇고 궁합을 볼 때도 그렇고 세상 이치가 모두 음양오행이기 때문에 모든 것, 행동 하나하나의 기세를 따져 나에게 도움이 되는 쪽으로 하고자 하는 조그마한 소망에서 비롯되는 것 입니다.
그러니 가장 먼저 생각할 것은 나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 무엇이냐를 아는 것이겠죠.
사주에서는 그것을 용신이라 합니다.
좀 더 복잡하게는 생각할 것이 많기는 한데 단순하게 일단 용신 !
목화토금수 중 어떤 것이 용신이냐 따져서 그것에 해당하는 글자를 이름에 넣는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가... 필요한게 무엇이냐, 용신이 무엇이냐를 정하는데 이견이 많다는 점입니다.
아직 사주쪽에는 모두가 인정하는 공통된 정론은 없고 사람마다 말이 다르니 실제 작명을 부탁해야 하는 입장에서는 이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저희는 저희 나름의 원리가 있고 그것이 정통이다라고 생각하지만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거야 니 혼자 생각이지 하면 그만이니, 스스로 공부를 제대로 하기 전에는 뭐가 맞는 말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보통은 여기 말도 들어보고 저기 말도 들어보고 해서 마지막에 물건 고르듯이 마음에 드는 쪽으로 정합니다.
그렇게 결국 그냥 자기 마음에 드는 쪽으로 정할거면 뭐하러 이치를 따지나 싶은데, 어쨌든... 그래도 그렇게 고르는데 조금이나마 참고하실 말을 드리면,
우선 가장 많이 나오는 얘기 중 하나가 사주에 나타난 오행 중 적은 것, 없는 것을 기준으로 해서 해당 오행을 보충해야 한다고 하는 것입니다.
본래 음양오행에는 생극제화의 원리가 있는데, 그런거 모르겠고 일단 없는거, 빠진거 !!!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이게 가장 먹히는 논리입니다.
설명이 필요없고, 복잡하지 않으니 이해 팍팍되고 맞는 말 같습니다.
실제로도 세상 살다보면 이것도 있고 저것도 있고 다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 때가 정말 많죠 ?
그런데... 현실에서 정말 그런가요 ?
실제로는,
이미 있지만 더 필요한 것도 있고, 아예 없어도 되는 것도 있고, 필요한 것 중에서도 가장 절실하게 필요한 것이 있고 그렇지 않은 것이 있으며, 지금 필요하지만 나중에는 필요없는 것도 있고, 심지어는 오히려 있으면 안되는 독이 되는 것도 있는데...
글로 다 쓰기 어려운 다양한 경우가 생깁니다.
그런데.. 득인지 실인지 그런거 모르겠고 그냥 일단 없는거 ! 난 구질구질하게 모양 빠지는거 제일 싫으니까 그냥 구색 맞춰주세요 라고 한다면 할 말은 없습니다.
글이 너무 길어지내요... 정리하겠습니다.
1.
오행이 모두 나 내게 필요한 건 아니다.
오행 중에는 사주에 따라 길흉청탁이 있는데 무조건 모든 오행이 다 필요하다 하는 것은 길흉청탁을 따지지 않겠다, 또는 길흉청탁을 모른다는 의미가 되겠죠 ?
2.
필요라는 것은 상황에 따라 변한다.
운이 바뀌면서 상황이 계속 바뀌기 때문에 필요한 것도 운에 따라 바뀌니 제대로 하자면 이름도 상황에 따라 바뀌어야 하는데 이름은 자주 바꿀 수 없으니 될 수 있으면 오래 갈 수 있는 상황에 맞춰야 합니다.
3.
필요에는 경중이 있다.
이름은 보통 세글자인데 그 각각의 글자가 보충해 줄 수 있는 기운의 양이 얼마나 될까요 ?
필요한 만큼 백자 천자 쓸 수 있는게 아니고 한정된 자원을 써야 하는 만큼 효과가 가장 크게 나타날 수 있는 방향으로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하기 때문에 역시 필요의 경중을 따지지 않고 무조건 다 필요해 라고 말하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4.
필요하다 해서 무조건 다 쓰는 것은 아니다.
3번과 의미가 통하는 내용인데, 필요는 하지만 때에 따라 버려야 하는 것도 있습니다.
상황에 따라서는 되도 않는 월급받으며 남 밑에서 구차하게 사느니 그 돈 포기하고 자원봉사 하며 다른 사람을 위해 희생하는 숭고한 삶을 살겠다 하는 경우도 있겠죠 ?
한 나라의 지도자, 대통령이라면 국민의 행복과 나라의 번영을 위해 자신의 부와 가정을 포기하고 희생하는 경우도 있겠죠 ?
부인이나 남편이 필요는 하지만, 없어져 줬으면, 아니 차라리 첨부터 결혼을 하지 말았어야 하는데 하는 때도 있죠 ?
그러니 필요하다는 것 자체도 사실 절대적인 조건이 아니며 필요하다 해서 무조건 다 취하는 것도 아니라는 말입니다.
다시 정리를 하자면,
세상에는 필요한 것도 있고, 필요없는 것, 해가 되는 것도 있으며 그 필요성은 또한 상황에 따라 바뀐다는 것입니다.
지극히 당연하고 상식적인 말이며 사주 자체에 국한된 말이 아닙니다.
오행 중에 빠진게 있어서 부족한 것을 보충해야 한다는 말도 그냥 받아들이면 당연한 말처럼 들립니다.
어떤 것이 맞는 말일까요 ?
여기서부터는 자신의 선택이고 판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