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자를 고치는 법은 없습니다. 팔자는 내가 태어난 생일, 태어난 시각을 말하는 것인데, 사주에서는 태어나는 순간 생시에 의해 팔자와 운이 결정된다고 봅니다. 이것은 당연히 바꿀 수 없는데,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가서 내가 태어난 시각을 바꾼다면 혹시 바꿀 수 있을지도 모르겠군요.

그런데 제대로 알아야 하는 점은, 팔자와 운이 결정되었다고 해서 내 인생이 그것에 의해 그대로 결정된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팔자와 운은 음양오행의 기세, 세력의 크기와 흐름의 방향이 결정되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인데, 말 그대로 내 삶에 영향을 미치는 기세의 흐름이 결정되었다고 말하는 것이지, 삶 자체가 마치 영화의 한 장면 처럼 사주에 의해 언제 누구를 만나 결혼하고, 언제 어느 순간 어느 자리에서 죽고 하는 것이 결정되었다고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것은 이미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사계절의 흐름이 결정되어있다고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 글을 쓰는 현재 날씨가 2월말로 이제 봄으로 접어들고 있어서 아직은 좀 추운데, 여기서 춥다고 하는 것은 내가 내 스스로 춥다 하고 느끼는 것이 아니라, 날씨가 춥기 때문에 추운 것이고, 반대로 따뜻해졌으면 좋겠다고 하는 마음이 드는 것도 역시 내 스스로 그런 것이 아니라 날씨가 춥기 때문에 그런 것입니다.

사계절이 이미 결정되어 있기 때문에 사람인 이상 겨울이라면 춥다고 느끼는 것도 역시 결정되어 있다고 본다는 것이죠.

이것은 누구라도 예측할 수 있는 것이고 이미 지구가 생성되는 순간부터 결정되어 있는 것입니다.

누구라도 내년 12월은 추울 것이고, 그 때 되면 사람들은 두꺼운 옷을 입고 돌아다닐 것이다라고 예측할 수 있고, 그것은 사계절의 흐름이 결정되어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어느 정도나 추울지 그 정도와 양태를 정확히 예측하지 못 할 뿐이죠.

팔자와 운이라는 것도 마찬가지 입니다.

사람이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서도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있어서 봄은 언제오고, 여름은 언제오고 하는 것이 결정되어 있다는 것인데, 다만, 어떤 사람에게는 여름이 재운이 되고, 어떤 사람에게는 겨울이 관운이 되고 하는 것이 달라집니다.

마치 해수욕장 상인들이 여름이 되면 돈을 벌지만, 내복을 만드는 사람은 겨울이 되어야 돈을 것과 같은 이치라고 보면 됩니다. 해수욕장 상인에게는 여름이 재운이 되는 것이고, 내복 만드는 사람들은 겨울이 재운이 되는 것이죠.

이렇게 재운이 들어오면 돈을 벌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돈을 벌려고 하고, 관운이 들어오면 승진에도 욕심이 나고, 사업도 해보고 싶어지고, 정치도 해보고 싶어지고 하는 마음이 드는데, 겨울이 오면 추워지는 것처럼, 운이 그렇게 왔기 때문에 그런 마음이 드는 것이고, 충분히 예측가능한 이미 정해져 있는 것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것이 운에 의해 그렇게 된 것이라는 것을 알고, 난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 그것이 바로 팔자를 고치는 것이고, 내 운명을 개척하는 것이 됩니다.

하지만, 여기서 또 착각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 실상 대부분의 사람들은 팔자를 바꾸고 싶어하는 것이 아니라 팔자대로 살고 싶어한다는 점 입니다.

관운이 오면 누구라도 한 자리 하고 싶어하고, 재운이 오면 누구라도 돈을 벌고 싶어 합니다. 즉, 운이 오는대로, 팔자대로 살고 싶어한다는 것이죠.

말로는 내 인생은 내 스스로 개척하는 것이다 라고 하지만, 실제 그 마음 자체가 이미 운에 의해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이고, 운이 그렇게 왔기 때문에 개척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입니다.

난 운이 아니라 내 노력에 의해 성공했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자기가 노력한 것도 운이 그렇게 와서 노력을 한 것이고 또 운이 좋아서 노력한 만큼 성공한 것이라는 점을 모르고 말하는 것이죠.

정말 그럴까 ? 하는 생각이 든다면 내가 지금 현재 하고 있는 일을 도대체 왜 하고 있는지, 돈이 벌고 싶다면 도대체 내가 왜 돈을 벌고 싶어하는지, 사업이 하고 싶다면 왜 사업을 하고 싶어하는지 자신의 내면을 잘 들여다 보기 바랍니다.

그리고 거기에 내가 돈을 벌어야만 하는 이유, 내가 사업을 해야만 하는 이유, 나라는 존재 자체가 가지고 있는 본연의 이유가 있는지 생각해보기 바랍니다.

운명을 개척한다는 것은 내가 무엇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든 이후에 하는 말이고, 그런 마음가짐을 갖는 자체가 이미 팔자대로, 결정되어져 있는 삶을 살고 있는 것입니다.

자... 그런데 여기, 누가 지금처럼 살고 싶어 사는 줄 아나 하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이미 스스로가 그렇게 만든 것입니다. 사업을 하다 망했다면 처음부터 사업을 안했으면 되는 것이고, 배우자를 잘못 만나 고생을 하고 있다면 처음부터 결혼을 안했으면 되는 것입니다. 다만 누가 그리 될 줄 알았냐 하는 것인데, 사주를 보면 어느 정도 압니다.

그런데, 이미 태어날 때부터 부모의 빚을 지고 태어난 사람은 자기 스스로가 그렇게 만든 것이 아닙니다. 태어날 때부터 재벌집 아들이라면 역시 스스로가 그렇게 만든 것이 아닙니다. 살다보면 그래.. 다 내 스스로 그렇게 만든 것이지 하는 것도 있지만, 정말 멀쩡히 길을 가는데 난데없이 차가 와서 들이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이미 사주에 그렇게 나타나 있는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내 팔자는 사업하고 전혀 상관없고 하고 싶지도 않는데, 남편이 벌린 일을 떠안고 어쩔 수 없이 하게 되는 경우도 있고, 난 운이 좋아 돈을 잘 버는데 친구 잘못 만나 돈을 날리는 경우도 있고, 배우자 때문에, 자식 때문에, 김연아 처럼 러시아 때문에... 수많은 상황이 있을 수 있는데,

사람이 사는 것 자체가 수많은 사주가 서로 만나 영향을 미치는 것이기 때문에, 내 팔자와 운 뿐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팔자와 운이 가진 기운이 내게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그것을 내 사주만 가지고 알 수는 없습니다.

드라마를 보면 이런 사람간의 관계를 이용해 자기 운명을 개척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자주 나옵니다. 출생의 비밀을 감추고 재벌의 친 딸인양 행세하는 내용의 드라마가 요즘 나오던데, 이건 정말 팔자를 고친 경우에 해당하겠습니다.

그리고 요즘의 시대에 중요한 것이, 자기가 살고 있는 국가의 운, 즉 국운과 시대적 상황으로, 이것도 상당한 영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운이 안좋을 때 위치, 나라를 바꾸는 것이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운이 나쁜데 마음데로 바꾸는 것이 쉽지는 않고, 사주에는 위치나 국가가 나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사주를 보고 어느 정도나 바뀔지 알기는 어렵습니다.

어찌되었던 내 팔자에 의해 정해진 결과를 고치려면 실제 기운의 흐름을 잘 보고 그것에 상응하는 기운으로 대적해야 합니다.

겨울에 딸기를 먹고 싶다면 비닐하우스를 지어서 겨울의 추운 기운을 넘어서는 열기로 대적하면 되는 것 처럼, 내가 가진 기운과 흐름을 보완하거나 이겨낼 수 있는 또 다른 기운의 흐름을 인위적으로 만들어내면 되는데, 대표적인 방법이 다른 사람과 궁합을 맞추는 것 입니다.

다만 그런 기운을 가진 사람이 그냥 와서 그래 내가 바꿔주께, 나랑 살자 하는 것도 아니니 어렵기는 합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바꾸는 방법은 팔자에 정해진대로, 기운이 들어오는대로 끌려다니지 않고 사는 것입니다. 재운이 와도 관운이 와도 흔들림 없이 살 수 있으면 그것도 역시 팔자, 운명을 개척하며 사는 것 입니다.

제아무리 잘생긴 사람이 와서 유혹해도 쳐다보지 않고 살 수 있다면 배우자 잘못 만나 잘못되는 일은 없을 것이고, 돈에 대한 욕심을 완전히 버리고 살면 돈 때문에 고통 받는 일은 없을 것이죠. 그리고 그런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바로 스님들인데, 과연 그런 삶을 살고 싶은가요 ?

대부분의 사람은 재운이 오면 돈을 왕창 벌고 싶어하고, 관운이 오면 무슨 수를 쓰던 한자리 하려 하고, 어떡게든더 할려고 하면 했지, 덜 할려고는 안하는데, 그게 노력한다고 되는게 아닙니다.

노력하면 되지 않나요 하고 질문을 하는데, 그건 희망사항일 뿐이고, 노력한다고 다 되는건 분명 아닙니다. 단지 지금 자신이 더 할 수 있는 것은 노력밖에 없는 것이죠.

제가 불교신자는 아닌데, 이것저것 보다보니 재미있는 내용이 있어 유투브 동영상을 링크합니다.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이라는 것인데, 사주팔자와 노력에 대해 말씀을 하시는군요. 저와 의견이 같지는 않습니다만, 한번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