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에서 어떤 기운이 강하다는 것은 건강 상 그에 해당하는 장부가 강하다는 것을 의미하고, 해당 기운이 없다 또는 약하다는 것은 역시 그에 해당하는 장부가 약하다는 의미가 됩니다.
다만 강하다고 해서 문제가 없다, 약하다고 해서 문제가 있다고는 할 수 없고, 상황에 따라 강한 쪽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고, 약한 쪽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는데,
충이라는 것은 사주에 나타난 글자들 간의 관계 중에서 서로 대립하는 관계를 말합니다. 이해관계가 상충한다는 말이 있듯이 서로 대립하며, 때린다, 싸운다, 친다는 의미가 됩니다.
기세의 균형이 깨지면 보통 그 기세가 약하여 파손되는 쪽에 문제가 발생하고, 세력의 불균형이 심한 경우는 크게 문제가 생길 수 있는데, 충이 있는 경우는 좀 더 극단적으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위 경우는 제가 봐드렸을 때 이미 폐암 3기라는 진단을 받고 치료를 포기한 상태였습니다.
처음 받은 사주는 폐암이 있을만한 사주가 아닌 것 같아 사주가 이상하다고 했더니, 사주를 잘못 보냈다고 위의 사주를 다시 보내더군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사주를 보내셨겠지만, 제가 함부로 어찌 말씀드릴 상황이 아닌 것 같아, 그냥 잘 모르겠다고 하고 말았는데, 몇 달 뒤에 돌아가셨습니다.
만약 그렇게 심각해지기 전에 자신의 운이 그렇게 흘러간다는 것을 알았다면 상황이 바뀔 수도 있었을까요...
잘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위 사주에서는 목의 세력인 푸른색의 묘(卯)와 금의 세력인 흰색의 유(酉)가 본래 충이 되어 있는데, 대운에서 다시 묘가 한번 더 들어와서 약한 금의 세력이 목화의 세력에 의해 파손된 상황으로 금의 세력이 담당하는 폐에 문제가 생기게 된 것이죠.
사주에 충이 있으면 이렇게 세력의 불균형이 커지는 때가 언제인지 알아서 미리미리 준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아래 사주는 얼마 전 사주풀이 게시판에 올라온 사주인데,
http://sajunote.com/Forum/View/1139
붉은 색인 사(巳)화가 검은색인 해(亥)수를 치고 있는 모습의 사주입니다.
검은색인 수의 세력이 충을 맞고 있으니, 신장의 문제라고 봐야 하겠지만, 실제로는 간담쪽으로 수술을 했다고 합니다.
음양오행을 전혀 모르는 사람은 왜 신장이 아니고 간이냐 하겠는데, 오행의 세력은 수가 목을 생하고, 목이 화를 생하고, 화가 토를 생하는 식으로 순환구조가 만들어지기 때문에, 여기서는 수의 세력에 문제가 있어서 목을 생하지 못하니 결과적인 상황은 간담의 수술로 나타났으나, 그 원인은 수의 세력이 파손되는 것에 원인이 있다고 보겠습니다.
그리고 또 실제 위에 나타난 해수는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았으나 암장에 목의 세력을 품고 있는 것으로 간담쪽으로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도 예측은 가능합니다.
이렇게 원인의 문제는 대부분 파악이 되는데, 결과적인 문제가 어디로 나타나는지는 좀 변수가 있기 때문에 확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완전 엉뚱하게 나타나는 것은 아니고 위 사주처럼 연관성이 있는 자리에 나타나기 때문에 미리 안다면 그래도 최소한 보험이라도 들어놓을 수는 있겠습니다.